환경/생태 썸네일형 리스트형 부활의 땅,난지도<환경다큐: 아리랑TV> - 사월 초순, 난지도에 첫 길을 내며 우리는 50도 경사의 난지도 사면에 서있었다. 여름 저녁 훈기를 삭이지 못한 텁텁한 바람에 실려오던 난지도의 쓰레기 소각 냄새에 콧잔등을 움켜쥐고 도리질을 쳤던 기억도 거기 함께 자리해 있었다. 보이는 것이라곤 앙상한 겨울 관목에 말라 비틀어진 덩굴줄기를 얹어 놓은 환삼덩굴들 뿐이었다. 바람이 불때마다 너풀 대는 환삼덩굴들은 풀어헤친 머리카락처럼 괴괴하기까지 했다. 모두가 낮은 채도의 풍경들 뿐이었다. 경사면엔 뼈무덤 같은 칡넝쿨 더미가 덮혀 어느 순간 살아있었음을 짐작케 할 뿐 서울의 배설물을 꾸역꾸역 받아 먹은 난지도는 이제 썩는 일만 남은 듯이 보였다. 문득 경사면 너머 한강변의 아파트단지가 눈높이로 시선을 끌었다. 15년동안 쓰레기로 메운 쓰레기 산 난지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