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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라인 포커스

가난한 예술가를 위한 카메라_RED One



Red One 카메라의 철학은
 
"가난한 예술가를 위한 카메라"
란다.
 본체만 1억원을 홋가하는
Sony의 HDW_F900과 비교하면 
몸통에 2천만원 짜리 가격표를 달고 있는
레드원카메라의 철학이 얼추 수긍된다.
 "가난한 예술가"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4K 카메라인 Red One과
2K 수준의 HDW-F900 시리즈와의 
가장 분명한 차이는  
'발상의 대역폭'에 있다.
Red One 카메라는 사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카메라다.
액세서리 비용이 본체 값을 쌈 싸먹으니 말이다.
하더라도 여전히 방송가에서 신주단지처럼 여기는
Sony의 HDW 시리즈보단 가격이 착하고
보태어 4K 시네마 카매라의 위용을 자랑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Red One은 기존의 방송 카메라와
그 발상을 달리하는 소프트웨어 카메라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아직 공부가 부족하니
전문가의 글을 옮겨 본다.
참고로 사진들은 새로 출시된 스칼렛 5K 카메라다.
알고 싶은, 그래서 갖고 싶은 놈들이다.

<RED One 카메라의 구조>

Red One 카메라의 기본 구조의 개념은 이미지프로세싱칩의 생략에서 출발한다. 많은 유저들의 요구 사항을 이미지프로세싱칩에 일일이 담아 내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기존의 카매라들은 자주 사용하는 표준 이미지들에 맞춰 출고되고, 몇 가지 사안들을 조작할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한다. 이것은 하드웨어식 발상이다. 그러면 어떻게 유저들의 그 많은 요구들을 기술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을까. 실제 기술구현은 어렵지만 표면적인 개념은 사실 간단하다. 카메라에서는 이미지 프로세싱을 하지 않은 데이터를 직접 저장하는 것이다. 대신 촬영이 끝난 후에 그동안 카메라의 이미지프로세싱칩이 하던 일을 사람이 직접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이미지프로세싱에 사람들의 요구는 많고 그걸 충족시키기 위해서 점점 더 강력한 이미지프로세싱능력이 필요하다는것을 역으로 풀어간 것이다. 이미지 처리를 소프트웨어를 통해 나중에 하면, 어떤 요구를 하건 카메라에는 부담이 되지 않는다. 그런 요구사항은 모두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현된다. 그것도 전용 장비가 아닌 범용 PC에서 구동 가능한 소프트웨어이고, 무료로 배포된다. 단점은 전용 장비가 아닌만큼 렌더링에 시간이 많이 소모된다는 것이지만, 비용이 충분한 프로덕션이라면 그만큼 빠른 PC를 사용하거나, 여러대를 동원해서 그 시간을 단축 할 수 있다. 가난하다면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그만이다. 느려서 그렇지 나오기는 잘 나오니까. 중요한것은, 이 모든것이 공짜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훈련된 촬영감독, 혹은 컬러리스트가 필요하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사실 이 개념이 그리 대단하고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이미 필름보다는 디지털이 대세가 되어버린 사진용의 DSLR에서는 꽤나 오래전부터 사용해 오던 방식이다. 사진기는 RAW라는, 센서에 잡힌 데이터를 그대로 저장하고, 필요한 이미지처리는 나중에 사용자가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무슨소리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도 그 이미지처리용 작업도구로 가장 많이 알려진 툴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 바로 포토샵이다. 즉, Red One은 우리에게 '뽀샵질'이라는 용어로 친숙한 바로 그 대표적인 사진의 작업공정을 영화용 카메라에 도입한 것이다. 물론 DSLR로 치자면 초당 24fps이상의 연사를 해야 하는 영화용 카메라라는 특성상 기술적으로 그걸 구현하는것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았겠지만, 개념적으로는 아주 간단한 발상의 전환만으로 복잡한 과정을 해결한 것이다.

RED사는 이런 개념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그리고 한 술 더떠 이 데이터가 저렴한 저장장치에서 구현이 되도록 하는데에 역점을 두고 개발을 진행했다. 경쟁업체가 채택한 고가의 저장장치가 필요하다면 가격이 올라가 사용자로부터 멀어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 RED CODE라는 코덱을 만들어 낸다. 카메라의 RAW데이터를 CF같은 저렴한 저장매체에 저장하는, 이전이라면 꿈의 코덱이라고 부를만한 코덱을 만든것이다. 그리고 그 덕분에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에 Super 35mm 필름과 같은 크기의 센서를 가진 카메라가 출시 될 수 있었고,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으면서도 현장 작업자들에게 뭐 그리 대단한 설정을 요구하지 하지도 않게 된 것이다.

여태까지 많이 언급된 RED One의 불만족스러운 테스트결과는 이런 내용을 모른채 작업한데서 기인한 경우가 많다. RAW작업공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채 RED One의 평가를 4K라는 해상도로만 한다는건, DSLR에 비유하자면 JPG로만 작업하던 사진가가 RAW데이터를 처음 접하면서 기존의 JPEG작업과 똑같은 방법으로 작업하고는 'RAW라는거 크기만 크지 별거 아니네'라며 어느 카메라가 화소가 더 높은지만을 놓고 고민하는것과 같다는 것이다.

즉, RED One이라는 카메라의 핵심은 4K라는 해상도가 아니라, 이러한 설계 개념에 있으며, 그 결과가 RED CODE라는 코덱인 것이다. 실제로 RECON 게시판에 발표한 RED사가 꼽은 첫번째 기술력은 RED Code이고, 그 다음이 (4K 해상도를 지원하는)센서기술이라고 말한적이 있다. 그래서 만약 RED One으로 제대로된 작업을 하거나 제대로된 평가를 하려면, 12bit Linear RAW라고 하는 RED Code 데이터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RAW 데이터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모른채로 RED One을 평가한다는건 불가능한 일인것이다.

<RED One 작업의 핵심 REDCINE 소프트웨어 실행 모습>



김형희 상상마당 CineLab, Mastering Technic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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