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쌀라무 알레이쿰!"
한국이슬람교중앙성원의 유치원 초입에 배롱나무가 붉은 꽃을 틔워내고 있다.
죽어라 울어대는 매미들은 그래, 위치를 노출시키는 사랑의 세레나데 때문에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 생사의 경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한갖 벌레에 불구한 매미들은 종족번식의 위대한 과업에 목숨을 건다.
그리고 그것은 털없는 원숭이, 인간들 또한 다르지 않아서
아이들은 그 결과물에 다름 아니지만,
고딴 생태학적 이론을 증발접시에 선뜻 올릴 수 있는 것은
인간의 풋것인 아이들의 맑다 못해 투명한 눈빛과 그 눈빛을 쪼그려 웃는
미소 때문이다. 색깔 셀로판지에 포장된 알사탕 같은,
바스락 소리를 내며 색색의 달콤한 풍경으로 뜀박질하는
그 아이들이 연필 옥쥐고 히잡 쓴 선생님과 눈맞추는
자비로운 라마단, 라마단 첫날의 이슬람성원 유치원 전경이다.
아잔 소리 청구성이 배롱나무 꽃들을 어루만지는 라마단 성월.
"라마단 카림! 라마단 무바르크!"
2010년 수요기획 프로그램 제작이 인연되어 만났더 이태원 이슬람중앙성원.
그해 여름의 사태지던 폭염의 기억이 잊혀져갈 즈음
나의 서식처는 그 이슬람성원 첨탑이 바라보이는 언덕받이로 이전됐다.
인연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무연의 순간들.
그 꼭지점을 이어 만나는 무엇도
죄다 필연인 까닭인지도 모른다.
스쳐간 오늘 그 무연의 그대들
때론 그렇게 필연도 스쳐간다.
페이스북과의 연동을 위한 테스트 문서를 작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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