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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뒷담화

새들도 하늘에서 길을 잃는다 한반도 지질사연대기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 '지오 투어 한반도' 그 Demo 영상을 제작하던 즈음, 황사 이는 하늘의 불투명 색채들이 떠오른다. 기획은 계획되지만 프로그램의 공정은 기획된 대로, 계획한 바와는 무관하게 진행된다.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허상들. 바늘구멍사진기로 바라보는 세상은 그렇게 허족을 끌고 가는 좌표여서 그 방향이란 결코 '절대적'이지 않다. 미로인 하늘. 새들도 그 하늘에서 길을 잃는다. 더보기
천상열차분야지도 몇해 전에 골똘했던 천상열차 분야지도를 다시 뒤적인다. 중박의 작은 전시회, 고구려 고분벽화 촬영. 지난 것은 있어도 사라지는 것은 없다. 뚜렷한 화점. 말없음표의 무뚝뚝함 속에서 소근대는 말을 다시 듣는다. 별자리, 별의 자리. 그 자리에 별이 된 시간들.  (페이스북 연동 사진 올리기 테스트 문서) 더보기
라마단 카림, 그 후 지금 "앗쌀라무 알레이쿰!" 한국이슬람교중앙성원의 유치원 초입에 배롱나무가 붉은 꽃을 틔워내고 있다. 죽어라 울어대는 매미들은 그래, 위치를 노출시키는 사랑의 세레나데 때문에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 생사의 경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한갖 벌레에 불구한 매미들은 종족번식의 위대한 과업에 목숨을 건다. 그리고 그것은 털없는 원숭이, 인간들 또한 다르지 않아서 아이들은 그 결과물에 다름 아니지만, 고딴 생태학적 이론을 증발접시에 선뜻 올릴 수 있는 것은 인간의 풋것인 아이들의 맑다 못해 투명한 눈빛과 그 눈빛을 쪼그려 웃는 미소 때문이다. 색깔 셀로판지에 포장된 알사탕 같은, 바스락 소리를 내며 색색의 달콤한 풍경으로 뜀박질하는 그 아이들이 연필 옥쥐고 히잡 쓴 선생님과 눈맞추는 자비로운 라마단, 라마단.. 더보기
페이스북 연동 테스트 페이스북과의 연동 테스트 문서 더보기
라마단 카림 "앗쌀라무 알레이쿰!" 한국이슬람교중앙성원의 유치원 초입에 배롱나무가 붉은 꽃을 틔워내고 있다. 죽어라 울어대는 매미들은 그래, 위치를 노출시키는 사랑의 세레나데 때문에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 생사의 경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한갖 벌레에 불구한 매미들은 종족번식의 위대한 과업에 목숨을 건다. 그리고 그것은 털없는 원숭이, 인간들 또한 다르지 않아서 아이들은 그 결과물에 다름 아니지만, 고딴 생태학적 이론을 증발접시에 선뜻 올릴 수 있는 것은 인간의 풋것인 아이들의 맑다 못해 투명한 눈빛과 그 눈빛을 쪼그려 웃는 미소 때문이다. 색깔 셀로판지에 포장된 알사탕 같은, 바스락 소리를 내며 색색의 달콤한 풍경으로 뜀박질하는 그 아이들이 연필 옥쥐고 히잡 쓴 선생님과 눈맞추는 자비로운 라마단, 라마단.. 더보기
천상열차분야지도 중박의 고고관 작은전시는 말 그대로 작은 전시였습니다. 전시품은 일제 때 모사한 것들인데 강서대묘, 진파리1호분, 수렵총, 그리고 촬영현장 사진의 쌍영총까지 총 4점이었습니다. 그런데 하필 전시물들은 두 쪽 유리로 보호되어 있었습니다. 좌우대칭으로 이분하는 유리판의 경계선에 난감했습니다만 어쩔 수없이 종편에서 색 이식수술하기로 하고 진행했습니다. 비록 모사본이기는 하지만 1:1 실물 크기의 벽화입니다. 자료 사진이나 도록으론 저 만한 크기를 감당할 수 없고, 자료 영상은 또 저만한 보존도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모사본이라고 만만히 보면 아니되옵니다. 훼손된 현 벽화를 뚜렷히 살필 모본으로서, "그러니까, 충분히 유울로서 가치가 있는 거에요." 안내자의 말을 빌어 쓰지 않더라도 충분히 압도될 제 가치 남다.. 더보기
볼 터지는 다람쥐(수학다큐 : 수학, 숲으로 가다 EBS) 다람쥐들의 가을 식량은 도토리다. 제 나무둥치 집에 도토리를 쌓아놓고 겨울을 준비하는 다람쥐들은 그 귀한 식량을 감추거나 보호할 요량에 낙엽으로 도토리 식량을 덮어 둔다. 제 집 곳간에 도토리가 가득하면 주변 숲 땅에 묻고 낙엽을 덮어두기도 하는데 아차하면 숨겨둔 곳을 잊어버리고 만다. 다람쥐는 제 겨울 식량을 잃어버린 꼴이지만, 덕분에 도토리는 어미 나무 멀리 까지 열매를 퍼뜨려 이듬해 싹을 돋을 기회를 잡는 것이다. 늦가을 국립수목원에서 만난 녀석은 제 입을 봉다리 삼아 연신 낙엽을 주워 담았다. 낙엽을 모으는 녀석의 볼이 우겨넣은 낙엽으로 금방이라도 터질듯 하다. 더보기
쓰지 못한 촬영원본-천남성 (수학다큐 : 수학, 숲으로 가다) 천남성은 우리나라와 중국에 분포한다. 한약계에서는 중풍 등을 다스리는 약재로 사용되는데 반면 독성이 강하다. 약이 되는 독. 흔히는 봉침을 떠올릴 수 있겠고, 뱀의 독으로 약을 조제하는 서양의술도 이에 해당된다. 오늘 아프다. 하더라도 오늘 아픔의 약으로 내일이 독이 아니길 바란다. 여름 양평 숲에서 만난 천남성 열매는 녹색기가 군데군데 묻어있었다. 가을 2차 촬영 때 다시 만난 녀석은 빨갛게, 온 데가 다 빨갛게 독이 올라 있었다. 사실 대개의 열매들은 가능한 한 제 몸을 둥근 구체球體로 만들기 위해 열중한다. 공처럼 둥근 구체는 가장 적은 표면적으로 가장 큰 부피를 얻을 수 있는 도형이다. 겉껍질에 들이는 최소의 투자로 그 내용물을 가장 많이 담을 수 있는 최대의 이익을 식물들을 진즉에 알아차린 .. 더보기
나비야 울력 가자 2부 中 - 견성암 공양간 세상은 변하고 변하는 것이 다시 변하고 그래 덕숭산 수덕사 견성암도 변하기는 하지. 이 땅 최초의 비구니 선원, 견성암 후원 그 공양간에 마지막 불너울 넌출대던 날 카메라 해드보다 스탭들 해드 깨질 것 같던, 바쁜 손 차마 잠깐, 차마 잠깐 붙들며 잡았던 이제는 가서 봐도 없는 젊은 스님들은 모를, 견성암 후원, 그 부엌 그 공양간의 추억. 더보기
나비야, 울력 가자 _답사의 기억 만공탑에서 견성암으로 잇댄 길이자, 견성암에서 정혜사로 굽이진 길이기도 하다. 두 갈래 길이면서 하나인 길. 너와 내가 둘이 아닌, 답사 때 만난 화강 불이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