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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雀酌作

고란사 편지


고란사 편지

고란사에 가거든
울지 말아요
백마강 모래톱
억새 들머리
노을불에 활활
타오른데도

고란사 주저앉은
절집 툇마루
약수 받친 찻물에
입술을 씻고
잊었느냐고
잊어버렸느냐고

고란사 절집 마당
한 평 하늘 밑
서성이다 서성이다
후두둑 눈물을 쏟는
낙화암 바위절벽
구절초 무리
풀어 저린 앙가슴
노을 비껴 날리운데도

고란사에 가거든
울지 말아요

울음보다 먼저
가슴 메이는
고란사 절집
바위 옹달샘
눈시울 매냥 푸른
고란초처럼은
그렇게랑은
울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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