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쥑일 놈의 다큐

휴먼다큐_'인천항 부두노동자 우용남'<사람과 사람들 / kbs1tv>










사람과 사람들
 
-인천항 부두 노동자, 우 용남씨. (KBS1TV 휴먼다큐)


<들어오는 배 08“ 현장음 계속>

<내려지는 설탕목고 06“, 설탕 부리는 우 09” 어깨짐 부리는 11“>

~현장음 계속~

만 톤급 화물선들이 질러대는 고동 소리는 낭만이 아니다. 서른다섯 살 부두노동자 용남씨에게 그것은 단내 나는 노동의 출발신호며, 온몸을 짓누르는 삶의 신음 소리다.


<샤워 08“ 현장음 계속, 가게 야경 06”, 명패와 우 용남 05“>

그 땀 절은 노동에서 하선하는 시간. 용남씨는 또 다른 배에 옮겨 타며 긴장한다.


<얘기하는 우 10“, 사격 16”>

부두노동과 판촉물 가게. 용남씨가 그 두 개의 생활로 겨누는 타켓은 땀과 노동으로 정조준한 세상이다.


<박작업 부감 07“, 박작업 우 WS. 07">

~현장그림 계속~

까마득한 배 밑창에 허리를 꺾은 채, 입 안의 먼지를 씹어 삼키는 부두노동자 우 용남씨. 힘박힌 팔뚝으로 노동의 무게를 퍼올리는 그의 땀젖은 삶은 오늘도 부두에 정박해 있다.


<Title. S-Title 21" '사람과 사람들, 인천 부두노동자 우 용남씨‘>


<자전거 간종거리고 13“>

자전거 짐받이에 안전모를 매다는 손끝이 여전히 피곤함을 놓지 않는 이른 출근이다.


<끌고 나간다 05“, 바퀴 TU. 오는 08”>

아직 거리는 어둡다. 겨울 한기는 그 어둠 속에서도 용케 살 속을 골라 파고든다.


<타고 가는 FS. +안전모 INS. 현장그림 계속>


<가게 앞에 멎는다 09“>

용남씨가 출근 길을 서두르는 것은 2년 전에 문을 연 판촉물 가게 때문이다.


<셔터 올리고 들어간다+불 켜지는 간판 02“ 현장음 계속>


<메모한다 11“>

하지만 종업원에게 지시사항을 메모해 두는 시간도 빠듯해서 용남씨는 매번 아침 시간에 쫓긴다.


<날아오르는 갈매기 08“ 현장그림 계속>


<대기실 준비 15“>

땀복으로 부르는 작업복과 목 긴 작업화를 여며 신으면 그렇게 틈새 없는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작업 설명하는+듣는 11“>

그날 작업할 내용은 하루 전에 전달된다. 그것을 확인하는 절차는 그런만큼 짧고 간단하다.


<자전거 이동 09“, 자전거 타고 오는 우 05”>

부두에선 안전사고에 대비해 작업 차량말고는 자전거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배에 다가오는 자전거 05“, 계단 올라오는 07”>

항만을 담당하는 8개 연락소 중 용남씨는 8연락소 1반 소속이다.


<박작업 부감 08“, 박질과 먼지 FS. 08", 박질 우 07", 뒷모습 우 BS. 07">

~현장그림 계속~

오늘 용남씨 반에 떨어진 작업은 가축사료로 쓰이는 소맥피 하역작업이다. 소맥피 작업은 일도 일이지만 지독한 먼지 때문에 누구라도 고개를 내두르는 험한 일이다.


<쌓이고 먼지 내려오는 목고 09“ 현장그림 계속>


<받아 펴고 07“, 올라가고 09”>

한쪽 목고를 채우면 빈 목고가 내려오고, 바닷물 퍼내기가 이럴까 싶게 끝도 없이 밀려드는 일을 먼지까지 씹어가며 치루는 것이 소맥피 작업이다.


<내다보는 원찌맨 04“, 햇살과 목고 09”, 쏟아지는 목고 06“ 현장그림 계속>


<박질하는 우와 흘러내리는 11“, 박질하는 우 06”, 부감 떼샷 04“, 목고 올라가고 지나가는 03”>

그래도 포크레인이 들어 올릴 때면 한결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오늘 용남씨 반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포크레인이 작업할 수 없는 배를 할당 받아 이만저만 낭패가 아니다.


<안경 벗고 닦는 05“, 담배 피우는 04”>

힘든 일 뒤에 둘러앉는 휴식시간은 꿀맛처럼 달다.


<물 받아 돌리는 12“, 모인 사람들 LS. 04", 안전모 03”>

같은 물통에 입술을 대는 공동체. 노동에 기댄 사람들은 어떤 인연으로든 그렇게 한 배를 탄 사람들이다. (현장음 계속)


<얘기하는 둘 10“ 얘기 듣는 우 03” 얘기하는 둘 07“>

가장 나이가 많아 좌상으로 불리는 이 영환씨. 그는 아들과 함께 부두일을 하고 있다.

(현장음 계속)


<얘기하는 우+좌상 20“>

이곳의 임금은 전체 작업량에 따라 몫을 나누는 성과급제다. 따라서 좌상이나 그 아들이나 손에 쥐는 몫엔 차이가 없다.


<날아드는 비둘기들 12“ 현장그림 계속>


<모여드는 사람들 09“>

작업선을 따라 흩어졌던 사람들이 대이동을 하는 점심시간.


<배식 받아들고 두리번 08“>

용남씨에겐 함께 일하는 둘째 형을 만나는 반가운 시간이다.


<형 옆에 앉는다 09“ 현장음 계속>


<얘기하는 좌상 05“: 현장음 계속; ~좋겠네, 아주.>


<얘기하는 우 04“:현장음 계속;위로가 되죠.>


<밥 먹는 형 07“>

용선씨는 동생에게 부두일을 권했고, 용남씨는 과묵한 형의 신중함을 믿고 따랐다.


<식당 FS. 04" 현장그림 계속>


<장기 두는 사람들 13“, 조는 사람들 04”>

그렇게 발들인 부두 생활은 지금껏 힘에 부치지만 그 틈바구니에서 재미를 찾을만큼 이젠 제법 부두일에 틀이 잡혀 있었다.


<노래하는 고 BS. 10">

점심 뒤의 망중한을 작업장 명창 고 수길씨가 청을 뽑아 한바탕 신명을 부추긴다.


<박수치는 09“ 현장음 계속>


<노래하는 고 18“>

~흘리다가~

놓을 때 놓고 들어갈 때 들어가야 제 맛이라는 소리가락.


<보면 박수치는 08“, 끝나고 박수 05”>

그 능청대는 가락에 목장단을 먹이며 고단함을 물리는 사람들. 그 왁자한 웃음 뒤엔 인천항의 역사가 묻어있다.


<인천항 전경 09“ 현장그림 계속>


<910년대 인천항 10“, 자료사진 06”, 사진 19“>

인천항이 개항된 것은 1883년이었다. 그 인천항의 역사는 부두노동자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그 오랜 역사 속에서 인천항은 국내 제1의 수입원자재 항의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부두노동자들이 바쳐온 고단한 노동의 댓가였다.


<석탄 하중기 21“>

하지만 이제 부두 일은 대부분 기계화 작업으로 바뀌고 있다. 사람의 힘에서 기계의 힘을 빌리는 이즈음의 부두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자동차 선적 FS. 10" 현장그림 계속>


<선적하는 킥카 08“, 고정끈 04”, 자동차 PAN 08", 좁은 간격의 04“>

그리고 기계화와 함께 고도의 숙련된 기술을 요구해 오고 있다. 자동차 선적도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같은 면적에 더 많은 자동차를 선적하는 기술. 그 기술자들을 킥카라 부르며 10센티미터 간격으로 선적하는 우리 킥카들은 일본보다 10대 정도를 더 선적하고 있다.


<박질 22“>

이제 부두 노동도 전문화 바람을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용남씨는 아직 어떤 기술도 갖질 못했다. 요즘 용남씨는 주어진 작업량보다 미처 따지 못한 그런 자격증에 쫓기고 있다.


<홍혼 부두 04“ 현장그림 계속>


<먼지 턴다 09“>

땅거미가 깔리는 오후 5시. 작업을 끝내는 시간이다.


<샤워 11“ 현장그림 계속>


<욕탕의 사람들 21“ 넘치는 물 06”>

긴장된 근육이 욕탕에서 빈 자루처럼 풀어진다. 일판에 뛰어든 인연은 다르지만 어느 한 사람 거들지 않고는 마칠 수 없는 작업. 그들의 단결된 몸을 받아들이며 그 마음만큼 욕탕물이 넘친다.


<반별 금액 상황판 03“, 반장 얘기하고 듣는 15”, 얘기하는 사람들 13“>

~흘리다가~

오늘 작업량은 220톤. 함께 일한 사람들의 몫으로 나누면 각자 3만 4천원씩을 번 셈이다.

(현장음 계속)


<지글대는 고기 05“, 술잔 건배 06” 현장그림 계속>


<찌게 내려 놓는다 07“, 마시는 사람+따르고 앉는 우 18”, 얘기하는 막내 05“, 마시는 우+야경 16”>

먼지작업이 많은 날.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돼지고기를 곁들여 비우는 술이다. (현장음 계속;~재롱 떱니다.) 몇 순배 술에 용남씨는 알싸한 취기를 맛본다. 오늘 하루의 무사함과 손발 맞춰 가쁜 숨을 나눠 마신 사람들. 그들 곁에서 용남씨의 술맛 다시는 소리가 경쾌하다.


<밤거리 야경+간판 05“ 현장그림 계속>


<가게 들어가 종업원과 얘기 15“>

피곤함 뒤에 용남씨를 기다리는 것은 달콤한 휴식 대신 아직은 조심스런 가게 일이다.


<장부보는 07“, 여자 02” 현장그림 계속>


<판촉물들 13“, 약도 건네주는 07”>

작은 규모라고는 해도 엄연한 사업이다. 그의 손을 필요로 하는 일들은 항상 밀려 있기 마련이었다. 오늘도 배달 일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밤 거리 걷는+두리번 14“>

~흘리다가~

진작에 받아 놓은 주문이었다. 핀잔 들을 생각에 뻔한 길눈까지 어두워 진다.


<손짓하고 간다 06“, 뜯는 상자 06”, 야단 듣는 09“ 현장음 계속)


<얘기하는 09“>

물건이 늦은 데 대한 변명을 겨우 끝냈나 싶은데 이번엔 물건 타박이다.


<알 만지는 손 03“, 변명하는 우 09” 현장음 계속>


<돈 주는 08“, 부탁하는 우 04”>

미진한 마음에 외상을 걸어와도 도리없지 싶었는데 고맙게도 현찰이다.


<가게 들어가며 형과 얘기 16“>

배달 나간 사이에 찾아왔었는지 둘째 형이 물건 포장을 하고 있다.


<포장하는 손 06“ 얘기하는 둘 16”>

~흘리다가~

부두생활 10년째인 형은 용남씨가 그 위험한 부두일에서 벗어나기를 그동안 은근히 바랬던 모양이다.


<얘기 듣는 우 05“ 얘기하는 형 03” 현장음 계속>


<얘기하는 우 19“, 얘기하는 우 37”>

하지만 용남씨는 용남씨 대로 이제 이력이 붙은 부두 일이었다. 그래서 가게까지 열어 놓고 일 속에 묻혀 지낸 그였다. 그러지 않고는 견디기 힘든 생활. 그것을 용선씨라고 모르지 않았다.


<걸어가는 형제 20“>

~흘리다가~ 부두 노동자에서 판촉물가게 사장님까지. 용남씨의 지친 귀가는 오늘도 너무 늦어버렸다.


<아파트 야경+문 앞 06“ 현장그림 계속>


<문 열어주는 어머니+들어가는 우 23“, 밥 챙기는+듣는 08”>

어머니는 오늘도 밤기운에 얼어 귀가하는 막내아들 타박이 길다. 두 형님한테 우기다 싶이 모셔온 어머니였다. 큰 효도하겠다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용남씨는 어머니 모습에서 자주 그늘을 본다. (현장음 계속)


<보온밥통의 밥13“, 반찬들 04”, 먹는 우+얘기하는 14“>

~흘리다가~

어머니 걱정은 막내아들 용남씨의 건강뿐이다. 하지만 그 염려 속에 숨겨 놓은 많은 말을 용남씨는 알고 있다. 아들 식사맡을 지키고 앉아 어머니는 입 안에 맴도는 말들을 어렵게 참고 있을 것이었다.


<얘기하는 우 05“, 손 가리고 얘기하는 11”>

(현장음 계속;~자요? 잔다.) 어머니는 손자 이름만 들어도 눈시울이 붉어져, 또 목멘 소리로 용남씨의 건강 걱정이다.


<덕용이와 우 30“>

국민학교 1학년인 덕용이는 몇 달째 엄마도 없이 잠이 든다. 할머니 방에서 잠든 덕용이를 안아 옮기며 용남씨는 부쩍 자란 아들 몸에서 외로움을 느낀다.


<일기장 보는 08“, 앉아 정리하는 07”, 눈 감은 덕용 10“>

엄마를 찾을 나이건만 덕용이 일기장엔 어마 얘기가 적혀 있지 않다. 그렇다고 생각마저 없겠는가. 용남씨는 들키지 않으려는 아들의 외로움을 들여다보며 미안하다.


<결혼사진 06“, 화장대 04”, 사진 06“>

결혼 팔년 뒤의 별거였다. 연애시절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마음 맞춰 살기가 그렇게 서툴고 힘들었다.


<맞은편 아파트 08“, 피고+든 담배 09”>

불 꺼지는 창. 그 전엔 알지 못했던 그 작은 일상에서도 용남씨는 허전함을 느낀다. 부두 일에 가게까지 벌인 것도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한 것이었는지도 몰랐다.


<자전거 타는 부자 10“, 달리는 아이 07” 현장음 계속>


<놀이터에 오는 15“>

일년에 몇 번 안 되는 비번 날. 용남씨는 오랜만에 덕용이를 위해 시간을 냈다.


<줄 오르는 09“ 현장음 계속>


<그네 미는 10“, 미는 BS. 10">

아내는 일주일마다 덕용이를 만나고 간다. 하지만 덕용이는 그런 내색을 보이지 않는다.


<시이소 타는 14“, 올라갔다 내려갔다 09”>

~흘리다가~

힘만으로 되지 않는 것이 결혼생활이었다. 시이소처럼 생활이 균형을 잃었을 때 중심점이 되어 준 것은 아이였다.


<명화원 찾는 13“>

용남씨는 오래 전부터 명화원과 인연을 맺어 왔다. 보육원의 사정을 잘 아는 용남씨는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꺼내는 우 09“>

차마 말 꺼내기가 난처한 여성용품. 원장은 용남씨의 세심함이 여간 고맙지 않다.


<얘기하는 원장 13“ 현장음 계속>


<태권도 가르쳐 주는 15“>

명화원의 아이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하는 장애아들이다.


<구석에 앉은 13“>

하지만 눈에 보이는 장애보다 아이들에게 더 심각한 것은 드러나지 않는 장애들이다.


<글씨 쓰는 손 07“, 아이들과 우 17”, 웃으며 보는 06“>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용남씨는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었다. 그 마음의 상처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 거기에 명화원이 있었고 용남씨는 그 상처를 부비며 이 곳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노래하는 식당 12“ 현장음 계속>


<먹으며 인상 쓰는 06“ 현장그림 계속>


<안아주는 06“, 소리 지르고 안아주고 07”>

아이들은 낯익은 봉사자들을 만나면 반가움을 감추지 않는다.


<떠먹이는 21“>

아이의 식사를 도와주는 것은 작은 일이다. 하지만 그 작은 일에서 출발한 용남씨의 즐거움은 92킬로그램의 거구를 흔들흔들 춤추게 한다.


<피아노+무용 37“ 현장음 계속>


<원목배 전경 04“ 현장그림 계속>


<소리 지르는 사람 05“ 현장음 계속>


<원목더미의 사람 04“, 엎드려 줄 낀다 10”>

오늘 작업은 원목하역이다.


<와이어에 거는 12“>

한 개에 수백 키로가 넘는 원목들을 다루는 작업은 여간 위험이 따르는 일이 아니다.


<물서서 06“, 들어올려진다 07”, 줄 던진다 05“, 당겨지는 줄 07”>

처음에 거는 강철 줄은 원목더미를 다른 강철 줄에 제대로 걸기 위한 준비작업이다.

(현장그림 계속)


<올라가는 원목+보는 우 12“>

수십톤 무게로 공중 높이 매달리는 원목더미들. 그것을 지켜보는 동안 한 겨울에도 손에는 땀이 질펀하다.


<트럭으로와 실린다 15“ 현장그림 계속>


<연락소 전경+간판 07“ 현장그림 계속>


<자석인간 06“, 박수 04”>

노임을 받는 날. 기막힌 묘기가 벌어졌다.


<막내 나와 만져보고 13“ 현장음 계속>


<기합 넣으며 붙인다 12“, 박수 08”>

자석인간으로 통하는 이 강선씨는 맨살에 작업도구들을 붙이며 기합을 질러댄다. 3,2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별 재주가 다 있지만 오늘 묘기는 기상천외하다.


<임금 지불 08“, 명세서 03”, 듣는 우+사람 12“>

임금은 보름 간격으로 한 달에 두 번 지불된다. 이번 임금은 66만원 정도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돈봉투를 쥐어 보는 것은 옛말이 되었다. 이미 통장은 입금된 명세서를 확인하면 그만이다.


<얘기하는 우 04“, 명세서 07”>

이런 날이면 반의 총무를 맡고 있는 용남씨도 반 돈 명세서를 꺼내 놓는다.


<얘기하는 우 06“ 현장음 계속>


<듣는 사람+얘기하는 우 24“, 얘기하는 사람 07”>

반돈은 반원들의 어려움을 십시일반으로 덜어줄 목적으로 주머니를 덜어 마련한다. 그리고 그것은 경조사나 작업장에서 다친 반원들의 위로금으로 유용하게 쓰인다. (현장음 계속)


<병원 전경+걸어오는 둘 15“ 현장그림 계속>


<인사하며 들어가는 11“>

용남씨는 부반장과 함께, 얼마 전에 사고를 당한 안 성기씨의 병실을 찾았다.


<얘기하는 안+들여다보는 상처 11“>

안성기씨는 이번으로 벌써 7번째 사고다. 이번엔 뜻하지 않게 운반차량 때문에 일어났다.


<얘기하는 우 05“ 현장음 계속>


<얘기하는 부반장 18“>

밤낮 없이 몸을 쓰던 사람이 누워 지내니 여간 괴롭지 않았으리라. 그리고 무엇보다 부반장이 전하는 바깥 소식이 안 성기씨는 반갑다.


<다리 만지는 +얘기 10“ 현장음 계속>


<상가 표시등+국 푸는 08“ 현장그림 계속>


<쟁반 받쳐 들고 06“>

병문안을 다녀온 사이 다른 반원들은 상가집에 모였다.


<그릇 상에 놓고 08“>

심부름꾼에 다름없는 총무감투 덕에 용남씨는 어디서나 종종걸음이다.


<반기는 사람 10“ 현장음 계속>


<먹는 사람들 03“, 국 푸는 용남 18”>

~흘리다가~

세상의 홀대 속에 몸 하나를 밑천으로 살아온 사람들. 그래서 궂은 일에 모이는 마음. 그것을 용남씨는 추운 날 국 한 그릇 퍼주는 일이라 생각한다.


<모이는 사람들 04“ 현장그림 계속>


<공로패 04“ 현장그림 계속>


<이 용준ZI. 05">

1연락소 이 용준씨가 정년퇴직을 하는 날.


<서 있는 사람들+우 09“>

용남씨는 8연락소 대표로 선배의 정년퇴직식에 참석했다.


<공로패 받고 악수 13“ 현장음 계속>


<모자 반납 04“ 현장음 生>


<얘기하는 소장 06“, 입다문 이 04”>

백발노장의 머리에서 빛나던 안전모도 이제 정년을 맞았다. (현장그림 계속)


<명패 제거 15“>

~흘리다가~

그리고 이제 용준씨의 명패는 좌상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보는 이 03“ 현장음 계속>


<안전모와 명패 04“ 현장그림 계속>


<웃으며 보는 PAN. ,얘기하는 이와 우 15“>

퇴직하는 노장의 기억 속엔 30년 저편의 세월도 어제처럼 생생한 모양이다. 자리는 금새 지나간 무용담으로 흥이 오른다.


<얘기하며 웃는 05“, 묻고 대답하는 둘 20” 현장음 계속>


<악수하는 이 02“, 박수와 자전거 모는 10” 현장음 계속>


<타고 가는 16“>

처음 일판에 들어섰던 청년시절의 이 용준씨는 이제 환갑의 나이가 되어 부두노동의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간다.


<보는 사람+우 06“>

그리고 아쉬움은 남은 자들의 몫이다.


<타켓 때리는 04“, 설명하는 06” 현장음 계속>


<타켓 보내고 설명하는 우 19“>

용남씨는 한때 사격선수였다. 근대 5종경기 선수들의 사격지도를 맡고 나선 그에게 사격은 세상을 보는 잣대와 다르지 않았다.


<듣고 대답하는+준비, 거총, 쏜다 12“>

~흘리다가~

가늠좌와 가늠새가 교차하는 거기에 오늘을 놀려 놓고, 내일을 위해 겨누는 정조준.


<사격 10“>

그것은 세상에 땀방울만한 탄흔을 남기기 위한 숨죽임이다.


<야경 부두+석탄배 부감 13“ 현장음 계속>


<삽질하는 GS. 06", 삽질하는 우 07“ >

용남씨 반은 야간작업으로 석탄차 청소가 맡겨졌다. (현장그림 계속)


<부감 07“ 현장그림 계속>


<헛손질 좌상 05“, 삽질하는 우 16”>

석탄차 청소는 일단 기계작업으로 하역이 끝났지만 기계가 닿을 수 없는 부분을 사람의 손을 빌려 한 곳에 모으는 일이다. 그렇게 되면 기계작업으로 한몫에 실어내기에 수월해진다.


<작업하느 사람들 07“>

석탄은 밤 기운에 얼어붙어 어려운 작업을 더 어렵게 한다.


<쌓이는 석탄 07“, 등 돌린 사람 07”>

~흘리다가~

허리 높이까지 긁어내느라 기진한 작업은 뻐근한 몸에 허기까지 동반한다.


<걸어와 배로 들어간다 09“, 콩글리쉬 인도 22”>

~흘리다가~

용남씨는 컵라면 끓일 물을 얻기 위해 인도선원과 짧은 영어 실력보다 손짓, 몸짓에 의존한다.


<물 붓는 주전자 05“, 막내에게 물 따라주고 06”, 물 따라주는 FS. 05">

~흘리다가~

반의 잔심부름꾼인 용남씨의 영어실력은 성공적이었다. 몸짓까지 섞어대긴 했지만 그 덕에 뜨거운 라면이 보장된 셈이다.


<컵라면 위의 손 06“, 얘기하는 막내+우 15” 현장음 계속>


<먹는 사람들 07“, 먹는 좌상과 둘 05”>

라면 국물로 겨울 밤을 나누는 사람들. 이들 몸에 퍼지는 것은 단순한 온기가 아니라 경제주체하는 자부심이다.


<반장와서 얘기 07“ 현장음 계속>


<먹는 우용남 04“, 얘기하는 반장과 둘러앉은 사람들 10”>

당밀작업은 철야 근무가 배정돼 있었다. 그런데 작업장 사정을 확인하고 돌아온 반장의 목소리에 다급함이 실려 있다.


<김 오른 배+차 위의 둘 13“ 현장음 계속>


<떨어지는 당밀 04“, 들여다보는+주머니 걷는+뚜껑 잠근다 17”, 차 보내는 우 21“>

이번 당밀은 러시아배가 선적해 온 것이다. 부두노동은 각 국의 배를 상대해야 한다. 집행부와 노조원 사이에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불화는 인천항을 찾는 배들을 불안하게 할 뿐이다. 그런 이유로 인천항운은 백여 년 역사동안 한번의 파업도 없었고 그것은 부두노동자들의 자부심이기도 했다.


<불빛 05“ 현장음 계속>


<작업교대 10“>

어느새 날은 새벽이다. 작업 교대를 위해 출근하는 사람들이 구세주보다 반갑다.


<인사하고 내려오는 03“, 짐 여미는 둘 14” 현장음 계속>


<멀어지는 둘 11“>

두 곱머리 작업은 길고 힘들었다. 그 혼곤함 뒤에 맞는 새벽은 그래서 더욱 신선하다.


<새벽 부두 10“ 현장음 계속>


<구보하는 06“, 달리는 사람들 WS. 05">

용남씨는 하중기 기사자격증 준비를 위해 훈련원에 재교육 신청을 했었다.


<오리걸음 우 04“, 오리걸음+PT 10">

항운노조원이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첫 관문이 교육이다. 그리고 재교육은 선별된 노조원에 한해 자격이 주어지는 명예이기도 하다.


<교육실+칠판 설명 11“, 교육 듣는 우 14”>

~흘리다가~

훈련원 교육 노조위원장도 재교육을 받았었다. 노조집행부들은 부두노동자 생활을 밑바닥에서부터 경험해 온 사람들이었다.


<시뮬레이션 04“, 조작하는 우 05” 현장그림 계속>


<진지한 표정의 우 04“, 내려놓는 통 13”, 윈찌 실습장 05“>

~흘리다가~

윈찌라 불리는 양와장치 기술자격증은 용남씨가 걸어놓은 과녁이다. 숨막히는 노동의 먼지더미에서 수십만 톤의 원목더미 아래서 서른다섯 부두 노동자 용남씨가 겨누는 또 한번의 숨죽임.


<설명과 작동+합격 전까지 23“>

그 땀방울을 향한 격발은 명중이다.


<합격 수신호 07“ 현장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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